|
|
|
 |
 홈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
|
| ㆍ작성자 |
양서니
|
| ㆍ작성일 |
2011-08-25 (목) 15:12 |
|
ㆍ조회: 851 
|
|
|
ㆍIP: |
|
|
2011년 목포 철인삼종경기대회 출전기(1)
<<꾸준함보다 빛나는것은 없다.>> 7 ~ 8년전 남편이랑 올림픽코스를 완주하고선 뛰는게 좋아 울트라마라톤에 빠져 전국 안다녀본대회가 없을정도로 마라톤여행을 다니며 그 즐거움에 철인삼종은 나와 무관한 운동으로 아예 제쳐두었었다. 2009년 한반도횡단 308km(강화도에서 경포대까지)를 뛰면서 후반부에 양쪽발목부상으로 대관령 굽이굽이 내리막 20키로를 눈물을 흘리며 겨우 겨우 내려오면서 다시는 울트라는 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완주하고선 뛰댕기는 일에 회의가 생기기시작했다.. 그 후 철인클럽 총무일을 맡으면서...삼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생각했고... 그래도 킹코스 한번은 완주해봐야될게 아닌가라는 마음에 숙제가 생겼지만 언감생심 나하고는 너무도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러던중 재심언니가 같이 해보자고 자꾸 꼬드기는 바람에 작년 겨울에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날씨가 풀리자 싸이클도 타보긴했지만...수영은 벽만 보면 서야만 했고 사이클탈생각만 하면 마음이 항상 쫄아들어 불안감과 두려움을 벗어내기 힘들었다. 그래도...하는데까지 해보자라는 뚝심하나로 훈련때마다 쫒아다니며 싸이클주행감각을 조금씩 되찾을때쯤에...싸이클사고로 갈비뼈가 10대나가고 쇄골이 부러지고 골반에 금이나가 한달동안 병원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실의와 가족에게 너무도 미안한맘에 정말 나는 삼종하곤 인연이 없다라는 확신에 모든걸 내려놓았다. 작년 6월 ...병원을 퇴원하고 재활치료를 하면서 ..민오름과 괭이오름을 어깨에 쇠를 박고 팔걸이를 한 채로 매일 두시간씩 오르내리며 다 풀려버린 다리근육이 만들어지자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그렇게 가고싶었던 한라산을 주말마다 갈 수 있는 체력으로 회복되어갔다. 천천히라도..조금씩 뛸 수 있게 되자...8월에 있을 강진울트라 100키로참가하는 울트라회원들의 합동훈련에 꽁무니에서 겨우 쫒아다니긴 했지만 그나마 그 정도에도 감개가 무량했다. 꾸준히 훈련에 동참하다... 체력테스트겸 대회신청을했는데...이외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게 되자...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몸과 맘고생이 많았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다시 삼종을 시작해보겠다고 했더니...화낼줄 알았는데..이외로 한번은 해봐야지라는 대답이 나왔다. 한켠으론 강력히 말려주길 바랬는데...다시 공포의 바다에 들어가고 아찔한 싸이클을 탈 생각을 하니 그리 맘이 편친않았지만..고마웠고..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2011년 1월에 수술한 어깨가 물속에서 돌릴수 있게 되자...본격적으로 여진이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꼭 삼종대회에 안나가드래도 수영만큼은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초심으로 돌아가..아침저녁으로 조금씩이라도 배운대로 해보곤 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어줍짢은 수영실력으로 3월에 서귀포아쿠아에 훈련겸 나갔는데 여전히 호흡도 안트이고 깊은물에대한 공포감으로 버벅대며 겨우 1.5키로하고 나왔지만... 여진이가 ...그나마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라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업된 마음으로 희망을 잃지않고 꾸준히 조금씩하다보니 조금은 물에 익숙해간다 생각하고..슈퍼맨대회 전날 선수들격려차갔다가..부표설치한데서 한번해보자고 재심언니가 재촉해 바다에 들어갔는데 몇 년만에 시커먼 바다속을 보니 심장이 멎는것 같아 그동안 배운건 다 잊어버리고 허우적대기가 바빴다. 아! 난 역시 안돼! 다시 절망에 빠져 의욕이 상실되어 수영하기가 싫어졌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었는데..재심언니가 바다적응을 마니해야지 한번 들어갔다고 되는줄 아냐고 야단을 친다. 바다에 가면 쑥쑥 나가는 언니가 너무 부럽다고 했더니 다 인고의 세월을 거친 결과라고 말하며 올여름 틈만 나면 바다에 같이 가보자고 한다. 그 후..마음을 크게 먹고 ...바다에 몇 번 따라다니긴 했으나 갈때마다..죽을맛이였고 바다에 들어갔다오면 녹초가 되곤했다. 한번은 바다에 갈 준비를 하고 해안도로를 지나며 오늘은 파도가 있나 없나하며 바다를 보며 지나치는데..전날 자전거투어 100키로를 하다 급내리막커브에서 넘어졌던 생각이 나며... 그래 물속에서는 다치지는 않을거니까 마음을 편하게 갖자라는 생각이 스쳤다. 싸이클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있지만... 바다속은 슈트를 입고있으니 빠져죽을 일은 없다라고 마인드콘트롤을 했더니 그 날 수영은 편하게 바다속을 감상하면서 잘 되었다. 내친김에 자신감을 갖고...6월에 시장배대회에 나갔는데...너무 긴장을 했는지 호흡곤란으로 세 번이상 팔을 못젓고 일어서고 부표잡고 심호흡하고 다시 반복...바다물만 잔뜩먹고완전 깨꼬락지가 되어서 나오니...나자신이 어처구니도 없고 챙피하기도하고 죽을맛이었다. 아! 여기서 물러서야되나? 어떻할까? 며칠을 번민하다가..이왕 하는데까지 해보자라는 오기가 발동하여...목표가 있어야겠기에 ...8월에 있을 목포대회에 여행겸 올림픽코스에 참가하기로 맘먹고..다시 훈련에 돌입하기시작했다. 그러던 중 목포대회신청하라는 회장님메세지에 나는 올림픽코스참가할거라고 했더니... 두달 집중훈련하면 킹코스완주할 수 있다는 말에...한달정도 훈련하며 가능성이 보이면 그때 신청하겠다고 하고선 반신반의하며 훈련강도를 조금씩 높여갔다. 전에...여진이가 언니! 런에 쏟아붓는 시간을 수영에 투자해보라는 말에..거의 물속에서 두시간이상을 버티며 지구력을 키웠고.. 여진이가 짜준 빡쎈 프로그램을 소화시킬려고 노력하다보니... 두눈은 쏙들어가고 체중은 점점 줄어들어갔다. 철범이 인터벌 훈련때 옆에서 따라해보기도했고 어떤날은 바다에서 25키로를 수영한 후에도 바로 수영장에와서 1키로를 더해보기도 했는데...이상하게 후반에 갈수록 힘이 더 나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그전엔 바다에만 들어갔다와도 삭신이 노곤했는데..점 점 나자신이 강해져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수영을 마니 한날은..수술했던 왼쪽어깨가 아파 팔이 안올라갈정도로 힘들었지만..말랑했던 팔뚝이 점점 빵빵해지는게 내자신이 대견스러워..마음은 뿌듯했다. 바다에서도...첨에는 옆에서 누가 있어줘야 안심했지만 이젠 혼자서도 안쉬고 갈 수 있을만큼 내가 생각해도 마니 발전했다는 생각에 조금씩 자신감이생겼다. 킹코스에 나가도 되겠다는 여진이의 격려에 수영만 되면 나머진 체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것 같았다.... 최종적으로 남편안테 킹코스 신청해보겠다고 허락을 구했더니 처음에는..차근히 준비해서 내년에 하지? 했다가...당신체력이면 충분히 되니까 잘 준비해보라고 한다. 남편의 격려에 용기를 갖고 대회신청을 하곤...집중적으로 싸이클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칠월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주말마다 성산슈퍼맨코스140키로 5회와 도일주(160키로)를 한번 하면서 장거리에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없어져가고 싸이클 동호회에서 그룹라이딩을 몇 번하고나니 도로주행감각도 조금씩 나아져갔고 .정기훈련때 훈련부장의 특훈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날씨가 안좋은 날은 롤라훈련으로 페달링위주와 속도위주를 번갈아가며 한두시간씩 많게는 세시간씩도 타곤했다. 허나 장거리를 타면서 불편했던.. 운동화와 페달이 따로 놀아 여간 성가신게 아니라..클립을 끼우고 빼는 연습과 나의 취약점인 코너링 팔자돌기를 이호랜드에 가서 틈틈이 해주다 ..대회일주일전부터 탑동광장에가서 집중적으로 아침마다 연습했다. 무릎과 팔꿈치가 성할날이 없었지만..이게 모두거쳐야할 과정이라 생각하고..그냥 넘어지면 오늘도 넘어졌구나라고 무심해져갔다. 오히려 집에 가면 얘들이 난리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다고.. 런훈련을 젤 소홀히 했는데...시간이 부족해서 이삼일에 5키로정도 트밀에서 조금씩 속도를 올리다가 후반 1-2키로를 전력으로 달리는 빌드업주위주로 짧고 강하게했고 싸이클 장거리라이딩후 기진맥진된상태에서 정신력으로 연북로 18키로를 몇 번 뛰는걸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꼴로 웨이트훈련으로 근력을 보강하고 ..거의 80프로를 하체위주로 싸이클에 필요한근력부분을 집중적으로 해주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 고갈되어가는 체력을 애써 일으키면서...얼굴과 팔다리는 점 점 시커멓게 그을려가고...팔꿈치와 무릎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인채 꾸준히..두달여동안 나름 수영과 싸이클에 매달려있었지만.. 아직도 보강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고..체력하나만 믿고..단시일내에 겁 없이 도전하는것 같아 대회날이 가까워져가자...참가를 다시한번 고려해보며 고민을 하다... 첫술에 배부를려고 하는것이 욕심인것 같아 경험을 쌓는다 생각하고 참가하기로 결정... 성에낀 안경을 쓴 것처럼... 막막한 마음으로 목포로 향했다.(오늘은 여기까지)
|
|
강봉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