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홈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
|
| ㆍ작성자 |
양서니
|
| ㆍ작성일 |
2011-08-30 (화) 00:15 |
|
ㆍ조회: 1041 
|
|
|
ㆍIP: |
|
|
2011년 목포 철인삼종경기대회 출전기 (2)
<<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금욜.. 경표랑 연명이하고 목포로 먼저 출발 ...서울서 볼일보고 내려온 일행들과 만나 수영부표설치한곳을 들렀는데..사각형으로 설치된 부표길이가 엄청 길어보였다. 저길 두바퀴돈다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쑥 빠진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하고있으려니..회장님이 다리도 다쳐서 기록도 안나올건데 옆에서 같이 가주겠다고 한다. 고맙긴하지만.....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해서... 깝깝하긴 마찬가지다. 착찹한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대회등록장에 갔더니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하고 싸이클코스답사를 갈려고 했으나 도로마킹이 안되어있다고해서 수영이라도 해보자고해서 준비하고 갔다. 익히 들은바대로 물은 혼탁했고 내손밖에 안보였다. 물은 짜지않아서그런지 무거운느낌이 들었고...어떤곳은 레인이 물에 잠겨 보이질않아 자꾸 엉뚱한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파도가 없어서 나에겐 천만다행이다. 한바퀴해봐야 안심될것 같았는데...무리하지말라고 해서 800정도하고 나오며 낼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토욜..목욜 짐싸면서 제대로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일부러 늦게 일어나.. 일곱시에 다시 한번 물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밖을 나서는데 비가 계속 온다. 간간히 내리는 가랑비속에 어제보담 좀 수월하게 수영을 마치고 나오지만 남은 거리에대한 부담감과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어 마음은 심란하기만하다. 오후에 싸이클코스답사를 갈려고했는데..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고..점점 더 거세어지고 있어서...은근히 싸이클이 걱정이 되었다. 최고 사고위험율이 높을거라고하는데 내일도 이렇게 비가오면 나에갠 쥐약이나 다름없을텐데.. 결국 모텔차로 코스답사하기로 하고.. 도로마킹도 안된 코스를 우여곡절 끝에 한바퀴돌고왔는데..좁은 코너링과 반환점... 여러가지모양의 높은 방지턱..이 좁은 도로에서 600여명이 곡예를 할거라 생각하니.. 부상만 입지 말았음하는 생각이 간절하면서... 과연...수영에서 컷오프안당하고..이 싸이클코스에 진입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바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에도 계속 비는 퍼붓고있어서 내일 입을 경기복을 잠시 고민해본다.. ..계속 비가 오면 저체온증에 대비해 긴팔을 입어야지. 목포에사는 지인이 저녁을 사줘서 배부르게 먹고..11시까지 물품백을 정리하는데 피곤이 몰려와 눈이 저절로 감겨 눕자마자 정신없이 자다가 새벽에 몇 번 깬것 말고는 그 전에 걱정을 다해서인지...잠은 충분하게 숙면을 취한것 같다.. 준비물) 스윔백) 포도즙 반병파워바 바이크스페셜백) 포도즙 1통 싸이클장착) 꿀물 한통 시시디+ 파워젤3개씩 탄거 두병포도즙 반병 런백) 포도즙반병파워젤2개 아미노바이탈 2개 일욜) 새벅에 화장실갔다오면서 밖을 보니 다행히 비는 그쳐있었다. 어제 저녁먹으러 시내에 갔다가 사온 떡으로 아침해결못한 아우들을 불러 아침을 해결하고 경기장으로 이동... 항상 밖에서만 구경했던 곳을 그 안에서 내가 서성이고 있으니 낯선곳에 온 이방인처럼 어색하기만하다.. 주워들은 풍월대로..물품백맡기러 분주히 움직이는데 광주에 사는 갑장이 나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진다..오잉!!! 슈퍼맨경기왔을때 몸이 잘만들어져있다며 철인삼종하면 잘할것같으니 도전해보라고 권유했을땐 완강히 내는 몬한다고 뿌리쳤었는데..불과 몇 달사이에 올림픽코스도 아니고 킹코스를 뛰러왔다니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야가! 겁도 없구마이! 하는데... 정말 내가 너무 겁 없이 무모한 도전을 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최선을 다해보자고 맘속으로 결의를 다지며..난 할 수 있다라고 어거지로 최면을 걸어본다. 수영) 바디마킹을 하고 드디어 입수...출발하기 몇분전...회장님이 빨리 물에 한번 들어가보라한다. 철범이랑 얼른 물에 들어갔다 나오고..호흡을 고르고..가장자리에 몸싸움을 피해서 레인이랑 떨어져서 출발... 침착하려했지만..몇번 허둥대고..몇번 부딪치고 물먹고..집중해서하다보면 엉뚱한방향으로 가고있고..그래도 어찌 어찌 하다보니 한바퀴..소비한시간이 너무 많은것같아 시간이 얼마나 남았냐? 가능하냐? 물어봤더니..이대로만 하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한다. 안될것 같으면 회장님 먼저 가라할려고 했더니 충분하다는말에 좀 편하게 팔을 저어갔다. 조금 탄력받고 여진샘지적했던 부분에 신경쓰며 팔을 저어가는데 자꾸 나랑 페이스가 비슷한 남자랑 부딪히고...회장님 발길질에 우뚝 서버리고..조류에 방향이 틀어지길 반복하다보니..어느덧 도착점이 보이자 거리 줄어가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거의 탈진된상태로 십여분남기고 표정관리도 못하고..죽을상으로 계단을 기어올라오니 ...컷오프당할까봐 마음졸이며 기다렸던 남편과 오육공오빠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이젠 됐다고 박수를 쳐주는 바람에 힘든것도 잊은채...싸이클을 향해 달려갔다..(2:06) . 싸이클.)..얼떨결에 출발하느라...먹을려고 준비했던것도 제대로 못먹고 화장실도못들리고 허겁지겁 싸이클에 올라탔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헬멧도 반만 걸쳐져있었네.ㅠ. 시내를 벗어나며 주유소가 보이자 볼일보고 파워바 하나먹으며 잠시 마음을 추스렸다. 날씨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더위에 약한 나에게는 최상의 날씨였다. ...20키로지나자 4바퀴 왕복코스에 진입하고 이젠 회장님을 보낼려고 하였는 데...첫코너링에서 마주오는 차량과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자...차마 먼저 가란 말이 안나온다. 무서운 긴장감으로 손가락이 저려오며. 동상걸린것처럼 굳어버린다. 600여명이 좁은 주로에서 밀집되어 340명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우르르 내옆을 지나갈때면 가슴이 조마 조마했고 길가에 피흘리며 앉아있는 사람 거기에 앰브란스소리는 왜 자주나는지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야한다는 일념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3회전째가 되어서야 ..빠른사람들은 다 빠져나간상태라 .거리가 한산해져서 속도를 올리기시작... 지체한 시간을 보상할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페달질에 몰입했다. 회장님은 시간이 충분하니까 서두르지말라고했지만..나중에 어떤 예기치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시간을 땡겨놔야겠다는 생각에 4회전에서 온힘을 다해 밀어냈더니. 허벅지뒷근육들이 펌핑오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거의 평지라서 틈틈이 롤라를 탔던 효과를 볼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계속 맞바람이 있었지만 성산포바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려했던 위험한 구간은 다 지나고 경기장으로 들어서며..안도감으로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계산상으로 40분정도 여유가 있을줄 알았는데 간신히 이십여분 여유를 두고 들어왔다...시내에 들어와서 시간을 많이 까먹었나 생각했는데 거리가 190키로가 넘었다고 한다... (07:54) 런) 싸이클에서 내리는데 오른쪽허벅지가 뭉쳐있어서 물품백찾으러가는데 걷기도 힘들었다. 뛰기는 글렀다했는데 스트레칭해주고 살살 뛰다보니 서서히 풀리기시작했다. 런주로에 들어서자 수많은 선수들이 거의 걷고 있는걸 보니 긴장이 풀리며 나만 힘든게 아니라 모두들 힘들었구나라고 생각하니 그제야 동질감을 느끼며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보급소에만 쉬고 그 사이는 절대 걷지말자라는 철칙으로 한바퀴씩 채워나가는데......싸이클위에 앉아서.. 계속 먹고 마시고 한게 가스가 찼는지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락거려도 시원하게 해결이 안된다. 울선수들중 마지막주자라서 ..내가 빨리들어가야 남편이랑 젊은오빠들이 편히 쉴텐데.. 직접 시장봐다 짭짤한 수박화채를 만들고..각종 맛난 것들을 준비하고 보급해주시는 오육공오빠들이 고맙기도하고 내가 할 일을 대신하고 계시는걸 보니 너무나 송구스러웠다 시계가 없어 시간도 모르겠고..레이스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일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마지막 한바퀴 남았을때...문득 시간이 궁금해.. 중간에 회장님을 만나자..지금 몇시냐고 물어보니 9시 26분이라고 한다. 잘하면 10시이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갑자기..완주가 목표라고 했던 내가 기록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었다....(4:35) 그리하여...14시간 59분 58초에 ... 더위와 싸우며 고뇌와 번민..갈등으로 범벅이 되었던... 2011년 여름 땀흘린 결실을 맞이하게 되었다. 주저앉을때마다 할 수 있다고 힘과 용기를 갖게 해준 여진샘과 재심언니.회장님.. 같이 훈련에 동참하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며 노하우를 전수해준 기환 경표 철범 영건씨연명이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수영에서 컷오프 당할까봐 노심초사 목을 빼고 기다렸던..오육공젊은오빠들... 끝까지 주로에남아서 응원해주신..보급팀장 양하선고문님 보급조리사 이희봉회장님 동분서주 홍헌욱님. 그 외 전화와 문자로 응원과 격려를 해준 회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맘 전하고 싶고... 대회끝나고 오빠들에게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니..양고문님이 오히려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손을 잡아줬을때...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한걸 간신히 삼켜냈다. 그러고보니..이 운동은 혼자서하기엔 너무 힘든 운동같다..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동지애들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여름방학내내 엄마노릇대신해준 큰딸 하영이와 준비기간동안 힘과 용기를 갖게 해주고 대회내내 쫒아댕기며 안절부절했던...특히 싸이클주로에서 앰블런스소리만 나면 간이 콩알만해졌다는 남편에게 완주의 영광을 전하고 싶다. “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높은곳에서도 얼마든지 뛰어 내릴 수 있다. 이를테면 재능보다는 용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 철인경기에 첫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다소 쓸데없는 이야기도 있지만)..상세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모든게 서툴고..두려움많은 저도 해냈으니 ...하고자하는 열정만 있다면.. 여러분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박철범
